'PD수첩' 영풍석포제련소, 목숨 걸고 일하는 노동자들 증언보니?
'PD수첩' 영풍석포제련소, 목숨 걸고 일하는 노동자들 증언보니?
  • 이호림 기자
  • 승인 2019.06.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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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석포제련소/사진=MBC
영풍석포제련소/사진=MBC

'PD수첩'에서 1300만 인구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영풍석포제련소 오염의 실태를 고발한 가운데 이 곳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노동자들의 증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영풍 석포 제련소가 들어선 뒤 달라지고 있는 봉하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에게 지식과 교양을 선물해주는 대형서점 영풍문고로 익숙한 영풍그룹은 50년 가까이 쉴 새 없이 영풍석포제련소를 가동시키고 있었다.

1970년 낙동강 최상단인 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 잡아 현재는 국내 아연생산규모 2위,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아연 제련공장인 영풍석포제련소.

지난 5월 14일 환경부는 경상북도 등 관할 지자체에 영풍석포제련소 고발조치와 조업정지 120일 처분을 요청했다. 

환경부가 4월 석포제련소를 특별 점검한 결과 폐수 배출시설을 부적절하게 운영하는 등 6가지 법률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또 공장 내 33곳의 지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의 최고 3만 7000 배에 이르렀다. 

일본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 잘 알려진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아연을 생산하는 영풍 석포 제련소에서 일했던 전현철씨는 “공기가 날아가서 200~300m 날아가서 나무가 죽는데 직접 옆에서 쐬는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 석포 제련소가 들어선지 50년, 봉하의 환경은 조금씩 병들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좀처럼 공개된 바 없는 영풍 석포 제련소를 취재하기 위해 ‘PD수첩’은 비정규직으로 잠입했다.

출근 첫날, 가스 냄새가 매캐한 작업복과 장갑, 방독면을 지급 받았다. 일이 쉽다던 하청업체 사장은 “일단은 보호구를 쓰고 뜨거운 곳이니까 항상 나일론(소재) 옷은 안 돼”라고 말을 바꿨다.

이 하청업체 노동자의 월급은 230만원. 위장취업한 제작진은 고로에 달라붙은 광석 찌꺼기를 떼어내는 일을 맡았다. 선임자는 예순에 가까운 숙련공이었다. 그는 “도저히 못 할 것 같다 그러면 빨리 그만두고”라며 “마스크는 웬만하면 쓰고, 그리고 이거 없지?”라고 귀마개를 가리켰다.

이어 “꼭 해야 해, 귀 다 작살나. 여기 고로(용광로)가 상태가 안 좋으면 불이 막 튀어나오고 그런다고 왜냐하면 이거(상처) 다 데인 거야 불이 다 튀어나와서 그러니까 (보호구를) 항상 잘 쓰고 해야 돼 마스크를 해도 이 틈새로 막 (가스가) 새어 들어와”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생업으로 인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노동자들. 그러나 사측의 입장은 달랐다. 황산가스가 많이 나온다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하자 사측은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그게 수증기가 아니라 밖으로 나오면 안 되는 유독가스 같으면 바로 단속을 합니다 각종 가스가 흐르는 관이나 시설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는 종이 한 장을 대면서까지 틈새를 다 용접부위를 확인합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노동자들이 눈의 통증, 두통, 기침 등 증상을 이야기한다는 지적에는 “만일 그분들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런 분들은 우리가 지시하는 사항을 이행 안 하고 있는 분들이에요 왜냐하면 보호구나 이런 것들을 직접 착용을 해야 되는데 사실은 보호구 착용을 제대로 안 하는 분들이 보호구 안 준다고 불만도 제일 많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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