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을 빛낸 한국 영화 '기생충'…수상 여부 폐막식서 발표
칸을 빛낸 한국 영화 '기생충'…수상 여부 폐막식서 발표
  • 조진웅 기자
  • 승인 2019.05.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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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 감독 봉준호,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 감독 봉준호,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현지에서 8분간의 기립박수와 높은 평점을 이끌어 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5월 21일(화)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레드카펫 행사와 상영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참석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과 위트 있는 대사가 2300석 뤼미에르 대극장을 놀라움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영화 상영 중에는 이례적으로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지속된 박수는 불이 켜지고 7분간의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감사합니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갑시다”라는 멘트로 재치 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상영이 끝난 후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라 외국 관객들이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동시에 빈부격차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다. 덕분에 해외 관객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며 해외 언론과 배급사 등에 극찬을 받았다. 북미 배급을 결정한 네온(Neon)은 ‘기생충’에 대해 “보편적이고 깊은 메시지를 지녔다”며,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보냈다. 폴란드 배급사 구텍 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라며,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평하는 한편 “칸 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기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오랜만이다”라고 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배급을 맡은 매드맨(Madman)은 “‘기생충’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풍자이자 환상적인 영상미와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진 봉준호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전했다.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르몽드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다”고 평했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 ‘기생충’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가 더 이상 봉준호의 작품을 기존에 있던 분류 체계에 껴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해 준다는 점이다.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극찬했다.

버라이어티는 “단일 카테고리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들로 유명한 이 장르 변주의 신은 코미디, 호러, 드라마, 사회적 발언, 크리처 영화, 살인 미스터리, 채식주의의 성명서와 같이 장르의 계단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밟아왔다. ‘기생충’ 또한 이 리스트의 절반 이상에 해당할 구간을 오간다. 하지만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BBC 역시 “봉준호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부족했던 모든 것이다. 촘촘하고 오락적이며, 완벽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기생충’을 보며 당신은 웃을 것이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고 호평했다.

현지에서 계속된 호평으로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물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거장들의 신작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대작들이 남아 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면 한국 영화 최초이자 2010년 이창동 감독 ‘시’가 각본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의 본상 수상작이 된다.

제72회 칸 영화제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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